FX마진 외환선물 실적 `선방"
외환선물이 부진한 업황에도 대규모 FX마진 거래 중개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12일 송고된 '`게임업계 신화' 김택진 FX마진시장 휩쓴다…5천억 큰손 급부상' 기사 참조)
12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약 5천억원의 자금을 외환선물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선물회사 중 외환선물의 3분기
누적(2012년4월~12월) 순이익은 25억원, 삼성선물과 우리선물은 각각 83억원과 41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선물(192억원)과 우리선물(112억원)의 2011년 연간(2011년4월~2012년3월)
순이익이 외환선물(32억원)의 약 4~6배였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업황이 침체한 데다 삼성선물이 소송 등으로 일시적인 충당금을 쌓아 절대적인 이익은 급격히 줄었지만,
외환선물은 비교적 선방한 수익을 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외환선물은 지난해 3분기(10~12월) 순이익이 6억2천만원으로 우리선물(5억6천만원)과 삼성선물(4억원)보다 앞서기도 했다.
선물업계 A 관계자는 "선물사들은 최근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외환선물은 몇 천억원대의 대규모
예탁금을 맡긴 큰손이 거래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시장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물업계 B 관계자는 "삼성선물과 우리선물은 예탁금 규모가 다른 선물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에서 다른 선물사가 이들을 넘어선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삼성선물의 소송 영향이 있긴 했지만, 외환선물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시장 규제로 선물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FX마진 거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외환선물의 큰 호재라고 판단했다.
선물업계 C 관계자는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FX마진 거래를 하는 선물사들은 외환선물과 같은 `큰손' 모시기에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며 "금융당국 규제로 선물시장 거래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번 기회로 시장이 조금이나마 살아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